내년 상반기 하이패스 차로에 안전바 설치된다  

"통행료 미납.안전사고 예방 위해 불가피"

 (서울=연합뉴스) 윤종석 기자 = 내년 상반기 중 고속도로 하이패스 차로에 차단기 역할을 하는 안전바(bar)가 설치된다.

 한국도로공사는 내년 상반기 중 하이패스 차로를 운영하고 있는 수도권 고속도로 10개 톨게이트 중 3곳을 선정해 안전바를 시범 설치하기로 했다고 21일 밝혔다. 하이패스 시스템은 차량이 요금소를 통과하면서 차량에 설치된 단말기를 통해 자동으로 요금을 지급하는 방식으로, 요금소 주변 차량정체를 해소하기 위해 도입됐다. 현재 수도권의 개방식 10개 요금소에 설치돼 있고 내년 말까지 전국 고속도로 톨게이트로 확대 적용될 예정이다. 그러나 차량이 요금소를 고속으로 통과하면서 각종 안전사고가 발생하고, 통행료를 미납하고 도망가는 차량도 많아 하이패스 운영상 허점으로 지적돼 왔다.

 도로공사에 따르면 최근 3년간 하이패스 차로에서 17건의 교통사고가 발생해 이중 3명이 사망하고 8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또 올해 8월 말까지 고속도로 통행료 미납 건수 총 53만7천545건 중 97％인 52만3천511건이 하이패스 차로에서 발생할 정도로 하이패스 미납 문제는 심각한 수준이다. 안전바 설치는 이런 안전사고와 통행료 미납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고육지책으로 도입이 추진되고 있지만, 안전바 설치는 하이패스 차로의 속도 저하로 이어져 하이패스의 원래 취지에 어긋난다는 지적도 일 전망이다. 도로공사는 안전바를 설치하더라도 통과 차량이 정차하지 않고 30㎞/h의 속도로 톨게이트를 통과할 수 있도록 해 시간당 최대 1천200대의 차량을 처리, 교통 흐름에는 지장이 없도록 할 방침이다.

 하이패스 차로의 안전바가 오히려 안전운행을 저해할 수 있다는 지적에 대해 도로공사는 "차선 이용자의 안전 운행을 고려해 안전바는 하이패스 통행료 지급이 마무리되는 요금소 뒷부분에 설치되며, 바의 재료도 발포 스티로폼 또는 폴리우레탄 재질을 사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도로공사 관계자는 "이미 하이패스를 도입한 선진 외국은 안전바를 운영하고 있다"며 "이용 고객의 안전 운행과 선진 교통문화 정착을 위해 안전바 설치를 더 이상 미룰 수는 없다"고 말했다.

 도로공사에 따르면 일본과 프랑스, 이탈리아 등이 하이패스 차로에 안전바를 설치해 운영하고 있으며 일본과 이탈리아는 20-30㎞/h의 저속으로, 프랑스는 일단 정지 후 출발하도록 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