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정비업계, ‘오토Q’에 강력 반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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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정비업계가 기아자동차의 ‘오토Q 서비스’에 대해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기아자동차는 지난 11월부터 전국의 기아자동차 지정 정비공장 및 카클리닉 등 협력업체를 대상으로 ‘오토Q 사업’관련 사업설명회를 개최하고 회원 모집에 들어가는 등 본격적으로 사업 진출에 나선 것과 관련, 자동차정비업계가 “자본력을 내세운 대기업이 대다수의 영세한 정비업체의 생존권을 크게 위협하고 있다”며 강하게 반발했다.
기아차는 이번 프로그램을 진행하면서 제휴업체들의 간판이나 내부사인물, 직원 유니폼 등을 무상으로 제공하는 대신 매달 45만원의 분담금을 받기로 했으며, 조만간 90만원 선까지 올리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기아차의 이번 프로젝트의 핵심은 궁극적으로 자사 차량의 판매 증대에 있다. 국내 자동차시장에서 20%를 상회하고 있는 수입자동차를 겨냥했다는 분석도 나왔다.
그러나 기아차의 이같은 계획에 대해 자동차 정비업계의 반발이 예사롭지 않다.
이미 기아차가 사업설명회를 개최했던 지난달부터 업계 내부에서는 “대기업이 영세업체를 죽이려 하고 있다”는 얘기까지 나돌았다.
이와 관련, 자동차 정비업계 한 관계자는 “기아차는 이 프로그램을 통해 자동차정비, 보험 등 A/S(애프터마켓) 시장을 ‘석권’하겠다는 것 아니냐”며 경계심을 나타냈다.
특히 전국적으로 2만8000여개가 있는 자동차부분정비업계의 경우 기아차의 이번 프로그램에 난색을 표명하고 있다.
대부분 재정적으로 영세함을 면치 못하고 있는 부분정비업계는 대기업의 브랜드가 잠입해 온다면 가뜩이나 어려운 시장 상황에서 ‘빈익빈 부익부’ 현상을 부추기는 결과를 초래하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기아차의 프랜차이즈인 ‘카클리닉’을 운영하고 있는 사업자들은 약 800여업소.
이들 업체들은 기아차의 이번 프로그램 운영에 대해 동종업계의 사업자들의 ‘눈치’를 살피면서도 대체로 긍정적으로 반응하고 있는 상황인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대기업의 간판을 달지 못하는 대다수의 영세 업체들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기아차는 대기업의 자본력을 앞세워 영세 상인들의 생존권을 위협하고 있다”면서 “특히 기아차가 이렇게 나올 경우, 현대차는 물론 이어 대우, 삼성차도 이같은 시스템을 도입하는 것은 시간문제 아니겠느냐”고 우려했다.
이와 관련, 자동차부분정비연합회는 최근 긴급 임원회의를 개최하는 등 기아차의 오토Q 서비스에 대해 사업자들의 반응 및 향후 대응책을 모색하는 등 대책 마련에 분주해졌다.
연합회 관계자는 “기아차의 Q서비스가 도입되면 가맹점과 비가맹점 사이의 심각한 갈등과 분열을 가져오게 될 것”이라며 “특히 비가맹점 업소들은 현격한 정비물량의 감소를 실감하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이렇게 될 경우 자동차정비시장의 건전한 발전을 기대하기 어렵다”며 “조만간 기아차를 상대로 대규모 시위도 불사하겠다”고 덧붙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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