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전기자동차개조산업협회(회장 안동구)가 지난 19일 제주국제컨벤션센터에서 ‘개조 전기자동차 기술 세미나’를 개최했다.

[이뉴스투데이 이상민 기자] 앞으로 개조 전기자동차 시장의 활성화를 위해 정부가 지자체 등과 협의를 거쳐 보조금을 지원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전기자동차개조산업협회(회장 안동구)가 지난 19일 제주국제컨벤션센터에서 ‘개조 전기자동차 기술 세미나’에서 양창주 환경부 교통환경과 전기차T/F팀 사무관은 ‘전기자동차 보급 계획 정책’ 주제 발표에서 “경승합·경화물 차량 등을 대상으로 지자체 협의 등을 거쳐 전기차 개조에 대한 시범사업을 추진하고 확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양 사무관은 현재 동급 내연기관 차량과 비교했을 때 개조 전기차가 높은 비용이 들어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차량구입비용, 자동차세, 연료비 등 총비용을 산출한 결과 평균 1.5배 이상 높다는 지적이다.

양 사무관은 “연간 주행거리가 4만km 이상부터는 개조 전기차가 유리하다”면서 “앞으로 지자체 등과 협의를 거쳐 보조금 지원 규모 등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김소림 한국자동차협회 상임위원장은 초청 강연을 통해 “현재 우리나라 정부의 전기차 보급에 대한 의지가 희박하다”면서 “전기차에 대한 창의적인 연구개발 기업이나 개인을 발굴·지원하고 유통, 홍보, 교육, AS나 사후관리, 사용자와 구입자에 대한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하는 전기차 종합 지원센터를 설립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어 황기현 전기차개조산업협회 고문의 사회로 진행된 ‘개조 전기차의 기술개발 동향 및 보급 현안’ 토론회에서도 개조 전기차 시장의 활성화를 위해서는 “정부의 적극적인 관심과 지원이 있어야 한다”는 각 전문가들의 의견이 쏟아졌다.

▲ 왼쪽부터 고현종 제주전기차서비스 이사, 박화용 대한상공회의소 중소기업자문단 위원, (주)하호선 (주)한국카쉐어링 대표, 황기현 고문, 김홍두 제주특별자치도 스마트그리드과 과장, 정인화 서울시 강동구청 청소행정과 팀장, 남준희 (주)좋은차닷컴 대표, 문현철 초당대 교수.

문현철 초당대학교 교수는 “자동차 정책의 근간을 이루고 있는 우리나라 자동차관리법에는 전기차 육성과 관련해선 전혀 언급이 없다”면서 “전기차 시장이 정착되고 활성화되기 위해선 먼저 전기차 개조시장도 열려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반드시 전기차 육성법을 제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남준희 (주)좋은차닷컴 대표는 “전기자동차 배터리를 의무적으로 재활용하기 위한 대기환경보전법 개정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정인화 서울시 강동구청 청소행정과 팀장은 “기존의 법들만 적극적으로 해석해서 이행할 수 있다면 개조전기차의 보급 문제는 상당히 쉬울 수도 있다”면서 “강동구청이 앞장 서 전기차 보급에 적극적으로 나서겠다”고 밝혔다.

김홍두 제주특별자치도 스마트그리드과장은 “2030년까지 제주도 내에 다니는 모든 자동차를 전기차로 바꾸겠다는 무모한 계획을 갖고 있다”면서 “이런 과업을 달성하기 위해선 소상공인들이 애용하고 있는 트럭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 트럭을 전기차로 개조할 수 있는 시장이 활성화 될 수 있도록 정부가 적극적으로 지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호선 대표 (주)한국카쉐어링 대표는 “그동안 카 쉐어링사업을 진행해 오면서 느끼는 것은 개조전기차를 보급하고 싶어도 제품이 없다는 것”이라면서 “현재 값 비싼 전기차를 타기 위해선 쉐어링밖에 없다. 여러 규제를 풀어 전기차 개조를 서둘러야 한다”고 지적했다.

박화용 대한상공회의소 중소기업자문단 위원은 “현재 우리나라는 하이브리드를 포함해 순수 전기차가 150만 대를 넘어섰다”면서 “앞으로 본격적으로 양산시스템을 갖출 수 있는 개조 전기차 시장이 형성될 수 있도록 개조전기차협회를 적극적으로 지원해 나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