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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車 업계, 꽃담황토색 해치 택시 수용 거부...파행 불가피  
작성자 관리자
조회수 1744

해치택시 신형_resize.jpg

생산라인 전체 조정, 수출 등 일정에도 악영향
서울시, 강행 할 것...미 적용택시 ‘운행정지’ 

서울시가 내년 2월 도입하겠다고 밝힌 ‘꽃담황토색 해치택시’의 운행이 사실상 불가능해질 전망이다.

완성차 업계는 최근, 택시에 특정 색상을 적용해 개발하는 것이 곤란하다는 입장과 함께 수용 불가 의사를 공식 전달했다.

한국자동차공업협회에 따르면 “서울시가 요구한 택시 차량의 특정 색상은 생산라인 조정과 색상개발에 따른 막대한 추가비용 부담 등으로 수용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협회 명의로 제출된 건의서에 따르면 특정한 색상(꽃담황토색)으로 택시를 생산·출고하기 위해서는 색상 개발을 위한 선행 검토, 도장 물성 평가, 도장라인 적합성 평가, 컬러매칭 및 양산 준비 등 1년 이상의 준비기간이 필요하고 별도의 도료탱크 부지를 추가로 확보해야 하는 등의 어려움이 있다고 주장했다.

특히 승용차 공장의 특성상 추가색상 투입은 도장공정라인 전체의 생산 지연을 초래해 수출차량을 포함한 전체 생산물량의 생산 일정에 막대한 차질을 초래하고 이 때문에 공장 전체의 생산라인을 다시 조정해야 하는 엄청난 작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뿐만 아니라 범퍼·백미러 등 외주 부품의 색상까지 해치 택시의 꽃담황토색에 맞춰 도색을 해야 되기 때문에 가뜩이나 어려운 중소 부품업체들의 원가상승 및 재고 부담까지 초래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꽃담황토색이라는 특이 색상을 구매한 택시 사업자들의 피해도 예상된다.

차령이 다 한 택시를 중고차로 처분할 때 100여만원 가량을 들여 일반용 색상으로 도색을 해서 처분해야 하기 때문이다.

개인택시 종사자는 “개인택시의 경우 차령 만기 이전이라도 중고차 값이 좋을 때 처분하고 좋은 장비로 대체하는 것이 일반적인 관례인데 택시 고유 색상
으로 도색된 차량은 제 값을 받기 곤란한 만큼 시세보다 싸게 팔거나 평범한 색상으로 도색을 해 팔게 돼 손해를 볼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완성차 업체들은 “서울시가 자동차 산업의 구조적 특성에 대한 이해가 전혀 없이 모든 부담을 완성차 업체와 택시 종사자들에게 떠안기는 일방적인 행정을 강행하고 있다”는 주장이다.

한 업체의 택시 담당자는 “차량의 색상이 어떻게 결정되고 어떤 설비와 과정에 의해서 어느 만큼의 기간이 소요되는가를 서울시 관계자에게 수차례 설명했지만 전혀 고려되지 않았다”며 “특히 택시와 관련된 행정이 수없이 번복되며 신뢰를 잃은 상황에서 택시 종사자들과의 믿을 만한 합의가 있어야만 투자를 할 있다는 요구도 묵살됐다”고 말했다.

이는 지난 2월 결정된 서울시의 해치택시 1차 디자인이 택시사업자들에게 비용을 전가한데 따른 반발로 무산되자 또 다시 새로운 색상 디자인을 도입하는 등 정책에 대한 신뢰성을 상실한 때문이며 새 디자인에 대한 개인택시 사업자들의 거부감도 여전해 이 사업이 지속적으로 이뤄지기 어렵다고 보기 때문이다.     

협회 관계자는 “서울시가 자동차업계와 충분한 사전협의없이 해치 택시에 대한 비용부담을 전가시키는 것은 수용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그리고 자동차산업은 대량생산 시스템을 통해 비용절감과 생산효율화가 중요한 산업인데, 서울시를 비롯한 타 지방자치단체에서도 별도의 브랜드 색상을 요구할 경우 결과적으로 주문생산방식이 돼 전체적으로 생산성을 맞출 수없는 지경에 이르게 된다고 말했다.

광주시, 인천시 등 몇 몇 지자체의 해치택시에 대한 완성차 업체의 대응여하에 따라 서울시와 동일한 요구를 하기 위해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이 밖에도 생산 차종에 따라 공장라인이 별도로 설치되어 있기 때문에 경차에서 대형차에 이르기까지 다양화 되고 있는 택시 차종을 특정 색상에 맞춰 공장별로 소량 생산한다는 것도 도색 공정상 운영이 불가능한 상황이어서 사실상 서울시의 요구를 받아들이기 어려운 상황이 됐다. 

한편 해치택시는 지난 2월, 오세훈 서울시장이 직접 나와 설명까지 했던 1차 디자인이 전격 폐지되고 꽃담황토색으로 차량 전체를 도색한 고유 택시로  2010년 2월1일부터 중형택시 총 7만여대 중 대·폐차가 적용되는 택시 1만여 대에 의무적으로 적용될 예정이다.

서울시는 특히 완성차 업체에 요구한 색상 개발이 사실상 무산된 상황에서도 내년 2월부터 대․폐차시 꽃담황토색이 적용되지 않은 택시에 대해 운행정지 등의 행정처분을 강행하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밝혀 큰 파장이 불가피해질 전망이다.

김흥식 기자 : ks1009@gyotongn.com